"너무 떨려 시험을 망쳤습니다."휴대전화를 이용, 수능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
기 위해 22일 오후 광주 동부경찰서를 찾은 광주 D고 3학년 이모(19)군은 "수리영역 전문 ''선수''로 부
정행위에 가담했지만 시험을 망쳤다"고 밝혔다.

이군은 "(내가) 수리영역에 강하다는 것을 안 친구의 제의를 받아들여 선수로참여했다"며 "그러나 수리
영역의 답을 보냈는데도 언어, 외국어 등 다른 영역의 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언어영역의 경우 답이 오지 않았고 나중에 연결을 하려 해도 고시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후배들
의 전화는 아예 꺼 있었다"고 말했다.

이군은 가채점 결과, 100점 만점인 수리 영역에서 84점을 얻었지만 외국어, 언어영역은 30점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또 ''싸움을 잘 하는 친구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함께 경찰서로 온 이군의 어머니는 "평소 수리영역에 비해 언어.외국어 영역이 약한 것은 알았지
만 30점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하고 있었는데 마침 경찰에서 전화가 걸려와 전후사정을 
알게됐다"고 침통해 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아들은 이과에서 10등 안에 드는 상위권 학생이었다"며 "사회적 파장이 크던데 아들
이 큰 벌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