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국내 온라인게임 압도, 게임업계 초긴장 상태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WOW)>의 공개 서비스가 눈앞
에 다가왔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일 자사의 온라인게임 WOW의 국내 공개 서비스를 오는 12일에 실시
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WOW의 공개 서비스 일정이 발표되자 각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는 WOW에 대한 이야기로 수백건의 글
이 올라오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게임순위에서 리니지, 리니지2, 카트라이더에 이어 4위에 오
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게임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저
들의 이 같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인 것.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게임을 좋아하는 국내 유저들 중 이 게임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
을 것이다. 이들은 미국의 블리자드가 만든 게임으로 국내 판매량만 수백만장에 이른다. 국내에서의 인
기는 리니지2, 뮤 등 그 어떤 게임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다.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높은 완성도와 게임성으로 출시 때마다 전세계 게임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러한 
블리자드가 MMORPG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이 바로 WOW인 것이다.

WOW는 블리자드가 만들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국내 및 해외에서 유저들의 기대는 상당했다. 지난 3
월, 5천여명을 선발하는 국내 비공개 테스트 모집에 10만명이 넘게 몰려 2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했고, 5월에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E3 2004’에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는 4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선정됐다.

당초 '외산 게임은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게임업계 정설로 인해 WOW의 국내 성공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비공개 테스트가 시작되고, 그 정설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게임을 접해본 국내 유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WOW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 
WOW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국내 게임업계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상황이다.

온라인게임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화려하고 비주얼적인 그래픽,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 워크래프
트의 세계관을 이은 방대한 스토리, 액션이 살아있는 전투 등 WOW는 모든 면에서 국내 온라인게임을 
앞서고 있었다.

비공개 테스트에 참가한 신길재(27. 대학생)씨는 "역시 블리자드는 우리를 실망시키질 않았다. 국산 온
라인게임은 레벨업을 하기 위해 몬스터 사냥을 반복하는 일명 노가다 게임이 많아 재미를 느끼지 못했
다"며, "WOW 역시 레벨을 올려야 하지만 단순히 몬스터 사냥을 반복하지 않는다. 레벨을 올리기까지
의 과정, 전쟁과 어려운 퀘스트 등으로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파티플레이, 엄청나게 다양한 퀘스트 등
이 매우 흥미 진진하다. 또한 역할분담이라는 RPG의 고유한 특징을 그대로 살려 캐릭터 직업에 따라 
파티 내에서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된다. WOW는 진정한 MMORPG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 것 같
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WOW는 전율 그 자체였다. 모든 면에서 국내 게임을 앞지른
다"며 "이렇게까지 완성도가 높을 줄 몰랐다.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 외에는 단점을 찾아볼 수 없
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국내 온라인게임의 판도를 바꿀 게임은 WOW 뿐이 없다”, “게임속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신
경을 쓴 것 같다” 등 게임을 접해본 유저의 대다수가 WOW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게임평론가 김승규씨는 “WOW는 획일화된 국내 MMORPG와 달리 다양한 볼거리와 게임의 재미가 상
당하다”며 “게임 서비스 및 마케팅 등이 뒷받침 된다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것은 시
간문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WOW의 국내 배급사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코리아(대표 한정원)는 공개 서비스를 기점으로 온-
오프라인의 광고는 물론 게임방송과, PC방 등 한국 시장 특성에 맞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
으며, 선착순 계정 등록자 15만명에게 게임시디와 매뉴얼이 포함된 클라이언트 패키지를 직접 배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