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이 출연한 일본드라마가 일본에서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반한(反韓) 드라마'라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지훈은 지난 여름 일본에서 일본 드라마 <뜨거운 꿈의 날 -일한 월드컵(정식 FIFA 명칭은 한일 월드
컵) 진실의 뒤편-[熱き夢の日 - 日韓ワールドカップ 真実の裏側-]>를 촬영한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 15일 밤 9시 경 후지 TV를 통해 방송되었는데, 이 드라마가 뒤늦게 국내 네티즌들에 알려지
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이지훈이 '반한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어느 한 인터
넷 매체는 "방영 이후 이지훈이 일본인들로부터 "원래 나쁜 사람이냐"는 질문까지 받았다고 할 정도라
면 드라마속에 그려진 바라본 한국인들의 이미지에 대한 추측이 가능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문에 이지훈은 네티즌들에 의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실정. 

그러나 일본 시청자들은 '반한 드라마'가 아닌, 한일 월드컵의 성공과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이해
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드라마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뜨거운 꿈의 날>은 1980 연대 후반 J리그를 만들고큰 꿈(2002년 월드컵 개최)의 실현을 위해 뛰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한 일본 축구관계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 드라마에서 이지훈이 맡은 역할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측근이자 한국 월드컵 유치위원 안
의환으로, 극중 주인공인 일본 월드컵 유치위원인 타가세 가즈히코(이토 히데아키)와 미국에서 동문수
학을 한 절친한 친구사이지만, 서로 각자의 나라에서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또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지훈은 드라마 홈페이지(www.fujitv.co.jp/ichioshi/041015yumenohi/index2.html)를 통해 "월드컵
에 관한 이야기다. 드라마를 통해 한일 문화 교류에 대해서 봐 주었으면 한다. 무슨 일이든 큰 성공 뒤
에는 노력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기에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고 생각하므
로 시청자들도 그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라며 드라마의 출연 소감을 밝히고 있습니
다. 

또 드라마 끝 무렵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월드컵 공동개최는 양국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 되었
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이후 축구에서는 승부를 고집하지 않는 시합을 하고있어 양국의 거리가 가깝게 
된 것 같다."라며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가와부치 사부로 일본축구협회장의 인
터뷰가 실려있습니다. 

일본에서 방영된 일본드라마며, 주축 인물들이 일본 축구 관계자들이라 정식 명칭인 '한일월드컵' 대
신 '일한월드컵'이라 부르고, 또 오랫동안 월드컵을 준비한 일본에게 뒤늦게 도전장을 던진 한국과 중
심인물인 이지훈은 일본 월드컵 유치에 큰 장애물인 역할이라 일본 시청자 입장에선 '악역'이 될 수도 
있지만, 일본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반한드라마'가 아닌,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
다. 

현재 <뜨거운 꿈의 날>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드라마에 대한 호평과 재방송 요청, 더불어 한국과 
일본이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을 나타내는 일본 시청자들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하
고 있습니다. 

어느 한 일본 시청자는 "나는 공동개최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일 공동개최 월드컵은 축구라고 하는 
스포츠를, 그리고 선수를, 한국을, 그 이상으로 세계를 알 수 있었던, 정말로 위대한 대회였던것 같
다."라고 재방송을 요청하는가 하면, 또 다른 한 일본 시청자는 "한일 관계의 진실을 엿본 것 같은 드라
마로 매우 인상에 남았습니다.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은 지금도 나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다.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일본이 터키에 지고, 분한 마음을 하고 있는 반면, 그것을 안 한국인이 환희 하고 있
음을 알았을 때다. 단순히 일본에 대한 라이벌 의식만으로는 그러한 행동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뒤돌아보면 한국인이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드라
마를 통해 한국과의 관계, 역사 문제,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의 뒷 이야기에 대한 여러가지 진실을 일본
인들이 알아서 우호적으로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뜨거운 꿈의 날>의 마지막 장면.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결정되고 그동안 양국을 대표해서 어쩔 수 없이 대립과 갈등을 일으
켜왔던 이지훈과 이토 히데아키가 서로의 앙금을 털어내기 위해 주먹다짐을 하고는 "네가 싫다. 그렇지
만 한국은 좋아한다." "너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일본은 싫다."라고 말을 하는 대목은 많은 것을 생각하
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