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즈에 살고 있는 여학생 이소벨 노리스(15)는 키스를 할 수 없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밀 호밀 보리 등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을 소화하지 못하고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셀
리아크병을 앓고 있다. 이 질환에 걸린 사람들은 글루텐을 섭취하면 심한 복통, 피곤, 설사 등이 일어나
고 치명적인 암에 걸릴 수 있다. 

남자 친구의 입술에 묻어있는 글루텐 성분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키스를 하려면 글루텐 
성분이 포함된 맥주 등을 마셨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10대 소녀에게 가혹한 일이지만 그녀는 피자헛과 같은 패스트푸드점에도 가지 못한다. 요리수업을 받
을 때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녀가 먹을 수 있는 건 고기 생선 치즈 계란 우유 과일 채소 등이
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 비스켓 케이크 패스트리 푸딩 파이 등은 먹을 수 없다. 셀리아크병에 대해서
는 아직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 않다. 

4년 전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병을 알게된 아소벨 노리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한다는 사실보다 힘든 것은 친구들과 사귀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매
우 힘들었다. 친구들은 파티에 나를 초대하기를 꺼렸다. 나는 마치 접촉 기피 천민이 된 기분이었다"며 
힘든 시절을 회고했다. 하지만 이제는 셀리아크병에 대한 캠페인을 주도하면서 적극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23일 영국의 BBC와 미러 등이 소개한 이소벨 노리스는 셀리아크병에 걸린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문제와 해결책을 담은 소책자("키스도 글루텐을 옮겨요")를 내서 주목을 받았으며, 2003년 '코스모
걸'에 선정되기도 했다. 

출처 :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