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 패하며 56년만의 올림픽 축구 8강에 만족했던 한국 축구팀이 아테네올림픽 기간 동안 상당
히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선수 기용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고, 이에 코칭스태프는 그 선수들
을 강하게 질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말리전에서는 극적으로 3대3으로 비겨 8강에 진출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했다. 


당시 공격수 최태욱은 전반 38분 교체돼 나오면서 벤치를 향해 유니폼을 던졌다. 이런 행동에 대해 이
상철 대표팀 코치는 선수단 미팅에서 최태욱을 호되게 꾸짖었다. 나중에 최태욱이 코칭스태프를 찾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한국은 결국 이같은 단합되지 못한 분위기에서 파라과이와 붙었고 2대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한국 선수단은 귀국전 맥주 파티를 열었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대회 기간 
동안 서로 서운했던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아 상당 부분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메달을 따서 병역 혜택을 꼭 받고 싶었던 선수들과 그런 선수들의 지나친 의욕을 적절히 풀어주
지 못했던 코칭스태프는 개운하지 못한 채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24일 귀국, 해산했다.